2019년 테크 자이언트 동향 총정리 – Alphabet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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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맞아 로아데일리에서 준비한 2019년 테크 자이언트 동향 총정리 시리즈도 어느덧 마지막 편이다. 마지막 컬럼의 주인공은 물론 올해 초 Apple, Amazon, Microsoft에 이어 시가총액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한 Alphabet이다. Alphabet의 경우 특히 지난 두 컬럼의 주인공이었던 Apple이나 Amazon과는 달리,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4분기 실적이 공개된 상태인 만큼, 실적 발표에서 중요하게 언급된 내용들을 먼저 짚어보고, AI, AR 등 지난해 특히 활발히 새로운 엑티비티가 업데이트 되었던 기술들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실적 발표 이후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YouTube

 

  • 이커머스 연계를 통한 광고 매출 확대 도모

우선 이달 초 이루어진 Alphabet의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번 분기 처음으로 공개된 Google Cloud와 YouTube 광고 매출일 것이다. 이 중 지난해 89억 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Google Cloud와 관련해서는 트렌드 분석 아티클 ‘비즈니스 오퍼링 강화를 통해 도약을 노리는 업계 3위 Google Cloud’에서 Elastifile, CloudSimple 등 스타트업 인수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Anthos 출시 등을 통해 비즈니스 고객을 확보하고자 노력해 온 Google Cloud의 행보와 향후 전망을 상세히 다룬 바 있으니, 여기서는 지난해 151억 5,000만 달러의 광고 매출을 올린 것으로 발표된 YouTube에 대해 살피려 한다.

YouTube의 경우, 그 막대한 광고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이후에 전문가들에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들었는데, 예를 들어 Atlantic Equities의 애널리스트 James Cordwell은 Reuters를 통해 “YouTube의 규모가 일반적으로 추정됐던 것에 비해 작은 편”이라고 밝혔으며, Morgan Stanley의 애널리스트 Brian Nowak 역시 Barrons를 통해 YouTube의 2019년 광고 매출이 자신이 예상한 것보다 60억 달러 적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사용자 규모가 20억 명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151억 5,000만 달러의 광고 매출은 곧 사용자 한 명당 발생하는 매출이 연 8 달러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로, Sundar Pichai 역시 이 점을 의식한 듯 YouTube의 유저 베이스로부터 추가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여지가 여전히 매우 많다(significantly more room)”고 강조하였다.

지난해 이와 관련해 특히 주목해 볼 만한 움직임은 지난해 11월 Google Search에서 제공해 오던 상품 추천 광고인 Shopping Ads를 YouTube로도 확대한 것이다. Shopping Ads는 사용자가 어떤 상품과 관련된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에서 관련 상품을 추천해 주는 기능으로, 예를 들어 “Puma 신발 리뷰” 같은 내용을 검색하면 Puma의 최신 상품들에 대한 광고가 검색 결과 사이사이 게시된다. 상품과 무관한 내용을 검색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사용자의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관심 있을만한 상품을 추천해 주는 일종의 Discovery Ads가 게시되며, Shopping Ads와 Discovery Ads 모두 광고를 클릭하면 해당 상품의 상제 정보 페이지 및 구매 링크로 연결되는 식이다.

이 같은 YouTube Shopping Ads의 출시는 사용자들이 소셜 플랫폼을 상품 디스커버리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커머스와의 연계를 광고 수익 확대나 해당 광고를 통해 판매된 상품에 대한 수수료 부과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전반적인 소셜 미디어 업계의 트렌드와 궤를 같이 하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Instagram의 경우 2018년 말부터 동영상에 상품을 태그할 수 있는 기능과 셀러의 모든 상품을 모아서 볼 수 있는 Shop 탭을 추가한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사용자가 Instagram을 벗어나지 않고도 상품을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일찍이 이커머스 연계를 통한 매출 증대에 나선 바 있다.

이때 소셜 플랫폼을 통해 상품이 디스커버리 되는 과정에서 특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인플루언서의 존재라고 할 수 있는데, YouTube가 지난해 6월 화장품 리뷰 영상을 보며 가상으로 메이크업을 체험할 수 있는 AR Beauty Try-On 기능을 선보인 것은 바로 이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에 주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메이크업 리뷰 및 튜토리얼 영상이 스크린 상단에서 플레이 될 때 하단의 분리 화면이 셀프 카메라 모드로 전환되며 영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화장품의 색상을 자신의 얼굴에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Google이 2016년 인수한 마케팅 업체 FameBit를 통해 YouTube 크리에이터들에게 제공된다. 여기서 FameBit은 각종 브랜드를 인플루언서와 연결하여 유료 스폰서 형태로 제품을 광고하도록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Google이 AR Beauty Try-On이 뷰티 브랜드들의 YouTube 광고 지출을 극대화하려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YouTube의 AR Beauty Try-On 기능

출처: YouTube

 

  •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수익 보장은 양날의 검

그러나 이처럼 YouTube가 광고 매출을 증대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고 실제로도 4분기까지 30%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성공했음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YouTube가 이렇게 창출한 광고 매출의 상당 부분을 크리에이터들과 배분하고 있어, 실제 YouTube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Instagram 등 경쟁사들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YouTube는 전체 광고 매출의 약 50% 가량을 플랫폼의 동영상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때문에 YouTube 광고 매출이 증대됨에 따라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급되는 비용 역시 비례적으로 늘어나는 중이다. 이번 실적에서도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급하는 비용을 포함하는 YouTube의 content acquisition cost가 YouTube의 광고 매출 상승과 함께 일관적으로(consistent with) 증가 중이라고 명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수익 배분은 YouTube가 TikTok 등 신흥 플랫폼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한 비결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부분이다. The Verge의 경우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 동영상 컨퍼런스인 VidCon을 다룬 기사에서 2019년 VidCon에서 “YouTuber들이 크리에이터 신의 새로운 락스타인 TikToker들에 의해 뒷자리로 밀려났다”고 보도하면서도 “TikTok이 YouTube로부터 온라인 여왕의 권좌를 탈취할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평가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YouTube만큼 크리에이터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은 없기 때문이었다. 대표적으로 2012년 Twitter가 3,000만 달러에 인수한 Vine의 경우, TikTok과 유사하게 밈 문화를 주도하며 10대들에게 인기를 끌었음에도 Lele Pons, David Dobrik, Liza Koshy, Jake와 Logan Paul 등 Vine을 통해 인기를 끈 크리에이터들은 모두 일정 시간이 지난 이후 YouTube로 자리를 옮겼는데, TikTok의 크리에이터들 역시 TikTok에서 인기를 쌓고 나면 결국 YouTube로 옮겨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크리에이터들의 수익 창출에 상당한 공을 들여온 YouTube

출처: Google Blog

YouTube에서도 이 점을 크게 의식하여 매 년 VidCon 때마다 크리에이터들의 추가 수익 창출을 위한 방안들을 선보이는 중으로, 올해 VidCon에서도 지난해 출시한 Super Chat을 보완한 Super Stickers 기능, 유료 구독 서비스인 Memberships의 레벨을 나눌 수 있는 기능 등 신기능을 추가하고 크리에이터들이 팬들을 위한 상품을 만들어 팔 수 있는 플랫폼인 Merchandise에 새로운 파트너 업체들을 다수 추가한 바 있다. 이같은 크리에이터들의 수익 보장은 Microsoft가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 Mixer의 콘텐츠 강화를 위해 Twitch에서 1,47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세계 최대 게임 스트리머 Ninja를 거액을 들여 영입하는 등, 크리에이터 확보를 위한 플랫폼 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특히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 부분으로, YouTube와 관련해서도 일단은 비용 그 자체 만큼이다 해당 비용이 YouTube의 현재 지위 유지 및 강화 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함께 지켜봐야 할 것이다.

 

  • 섭스크립션 매출은 아직 불투명

한편, Google은 4분기에 YouTube Premium과 YouTube TV가 각각 2,000만 명과 2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2019년 전체 YouTube 섭스크립션 매출의 annual run rate가 30억 달러라고 따로 밝히는 등, 섭스크립션 매출 역시 강조하였으나, 이와 관련해서도 수익성 문제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live TV 형태로 스트리밍하는 스키니 번들 서비스인 YouTube TV의 경우, 높은 라이센싱 비용으로 인해 가입자 한 명당 9 달러의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YouTube TV는 이같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올해 4월 가격을 50 달러로 인상했으나 동시에 Discovery 채널을 다수 추가한 만큼 손실 폭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Premium 관련해서도 올해 초 대규모 오리지널 시리즈 Origin과 Overthinking with Kat & June의 제작이 취소되며 YouTube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루머가 제기되는 등,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하드웨어 비즈니스 확대

 

  • 보안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제품군 차별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이번 분기부터 Google Cloud 매출이 빠져나간 Google other 매출과 관련해 Alphabet이 The Nest Mini, Nest Hub Max, Pixel 3A가 판매 강세를 보였다고 따로 언급했다는 점이다. 이 중 지난해 10월 출시된 The Nest Mini지난해 5월 I/O에서 공개된 뒤 9월 출시된 Nest Hub Max는 제품 이름부터가 주목을 요하는데, 이 제품 명칭이 지난해 5월 추진된 브랜드 통합의 결과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Google은 지난해 I/O에서 기존 Google Home 제품군을 모두 Google Nest 브랜드 하에 통합한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이들 두 개 제품 외에도 Google Home 스피커에 WiFi 라우터를 결합시킨 신규 디바이스인 Nest Wifi(2019년 11월 출시) 역시 Google Nest 브랜드 하에 출시되었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Google이 이같이 리브랜딩을 진행한 것에 대해 스마트홈 비즈니스에 있어 보안을 특히 강조하겠다는 Google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즉 과거 허술한 보안으로 잦은 논란을 빚었던 Nest 제품군에 앞으로는 Google이 직접 Google 메인 비즈니스 수준의 높은 보안정책을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Google Nest라는 새로운 브랜드 명에 담았다는 것이다. 해당 리브랜딩을 발표하며 동시에 Nest Thermostat 중심 스마트홈 시스템에 제품을 연동시킬 수 있도록 했던 Work with Nest를 중단하고, 기존 참여 업체 중 일부 파트너만을 선별하여 Works With Google Assistant으로 이전하게 한 것 역시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 가능하다. Work with Nest 중단은 Nest 연동 가능 디바이스 축소 및 기능 제한 등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개방성이 강한 IFTTT 생태계로 인한 보안 위험을 제거하기로 선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적극적인 오픈 생태계 전략을 강조해 온 스마트홈 시장의 대표 경쟁자 Amazon과  대비되는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Amazon의 경우 오픈 생태계 전략을 무기로 Alexa 탑재 디바이스와 스킬의 수를 Google Assistant 대비 빠르게 확대하는데 성공했으나, Facebook의 데이터 유출 스캔들 이후 소비자들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Amazon 직원들이 Alexa 대화 내용은 무단으로 청취하거나 Cloud Cam영상을 허가없이 보는 등의 이슈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Google이 지난해 자사 스마트홈 제품군 관련하여 보안을 특히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이러한 Amazon과의 차별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Nest Hub Max 출시 당시 안면인식 기반의 개인화나 제스춰 컨트롤 등 신규 AI 기능만큼이나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내용이 Google Cloud 로 전송되지 않고, 디바이스에만 로컬하게 저장된다는 점을 적극 강조한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Nest Hub Max

출처: Google

  • Pixel 라인업의 확대 – 보급형 모델과 웨어러블 제품 출시

한편, Pixel 3A은 Google이 2018년 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Pixel 3의 보급형 버전으로, 지난해 5월 출시되었다. 해당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이 399달러로 799달러였던 Pixel 3 대비 크게 저렴해짐에 따라, 지금까지 Apple과 삼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과 유사한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해 왔던 Google이 처음으로 mid-tier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었다. Pixel 3A의 경우 특히 보급형 모델이라는 특성상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는 하드웨어 성능을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상당부분 만회했다는 평을 들으며 좋은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Counterpoint Research의 경우 3분기에 Pixel 3A와 Pixel 3A XL이 다소 저조했던 Pixel 3의 판매량을 추월하며 Pixel의 Google Pixel의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전년동기대비 139% 증가했다고 추정한 바 있다.

다만 그럼에도 이 같은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Pixel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으로, Stat Counter 데이터에 의하면 2020년 1월 기준 Google의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31%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럼에도 Pixel에 주목해 보아야 하는 이유는 Google이 자사 최신 기능들 중 많은 수를 광범위한 런칭에 앞서 Pixel을 통해 최초 배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Google이 2018년 I/O에서 처음 공개했던 Google Assistant 기반 AI 전화 서비스인 Duplex의 경우 2018년 11월 일부 Pixel 스마트폰 사용자들 대상으로 제공되기 시작한 이후 2019년 4월 비 Pixel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전까지 상당기간 동안 Pixel을 통해서만 독점적으로 제공되어 왔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Pixel 4의 제스춰 컨트롤 기능

출처: Google

지난해 10월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Pixel 4와 4XL의 경우, Pixel 3A과 달리 판매량은 다소 저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지난해 1월 FCC로부터 승인을 취득한 제스춰 컨트롤 기술인 Soli를 활용한 Motion Sense 기능이나 Apple의 Face ID와 유사한 얼굴인식 잠금 해제 기능인 Face Unlock 등 다수의 신기능을 독점 탑재하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I/O 전세대보다 처리 속도를 10배 향상시킨 차세대 Google Assistant로, 음성 인식 및 처리에 필요한 AI 모델을 소형화하여 디바이스에 탑재함으로써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할 필요 없이 on-device로 명령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한 차세대 Google Assistant 역시 지난해 말부터 Pixel 4 사용자들에게만 독점 제공되고 있다. 그 외 지난해 I/O에서 공개된 AI 음성-텍스트 변환 기술 기반 실시간 자막 제공 서비스인 Live Caption 또한 Pixel 4에서 최초 제공하기 시작한 뒤, 2019년 12월부터 Pixel 3 사용자에게만 제공이 확대된 바 있다.

다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 “Pixel 4를 통해 기능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이같은 기능의 실행(execution)과 더 나은 고객경험의 제공, 배포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Pixel 4 판매 실적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은 불안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Pixel 4가 출시 당시 높은 가격, 짧은 배터리 수명, 얼굴인식 잠금 해제 기능의 낮은 성능, 적은 메모리 등으로 비판받은 만큼 많은 전문가들이 Pixel 4가 Google의 자체 예상치보다도 낮은 판매고를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실제로 4분기 Alphabet의 하드웨어 판매 매출은 앞서 언급된 제품들의 판매 강세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와 관련해서는 올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Pixel 4의 보급형 버전 Pixel 4A와 2020년 봄으로 출시가 예고된 Assistant 탑재 무선 이어폰 Pixel Buds 등 신규 하드웨어 제품들이Pixel 4의 저조한 매출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되는 것은 Pixel 스마트 워치 제품의 출시 여부로, Google은 지난해 1월 미국의 패션 기업이자  Google의 WearOS가 아직 Android Wear이던 시절부터 Google과 협력해 온 대표적인 WearOS 파트너 업체인 Fossil Group의 스마트워치 기술 일부를 약 4,000만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Fitbit을 21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스마트 워치 시장 재진입에 대한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중이다. 실제 Google은 Fitbit 인수 성명을 통해 “Wear OS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이자 시장에 Made by Google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한 상황이다. 이 중 Fitbit의 경우, 전세계 웨어러블 시장에서 Google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점유율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10%대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Google의 스마트 워치 시장 진입에 중요한 기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바일 AR 기능 강화, VR 시장에서는 철수

 

한편, Pixel 3A과 관련해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Google이 Pixel 3A과 3A XL에서 더 이상 자사 VR 플랫폼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는 사실이다.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출시되었던 Daydream View VR 헤드셋은 Google Cardboard와는 달리 iOS 디바이스를 전혀 지원하지 않고 오로지 Pixel 스마트폰만을 지원했던데다, 스마트폰 기반 VR 헤드셋 시장 자체가 위축되면서 사용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Google이 Pixel 3A에서조차 Daydream VR을 지원하지 않기로 한 것은 사실상 VR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이후 Google이 Pixel 4에서도 Daydream VR을 지원하지 않고, 향후 Daydream View 헤드셋 판매 역시 중단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Google의 Daydream VR 프로젝트는 별다른 성과 없이 종지부를 맞이하게 되었다.

대신 Google은 올해 모바일 기반 AR 기능을 다수 발표하며 AR 비즈니스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는데, 올해 5월 Google Maps의 AR 네비게이션 기능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8년 I/O에서 처음 선보여진 Google Maps의 AR 네비게이션은 기존 GPS 방식과 함께 Google의 스트리트뷰와 사용자 주변의 건물을 대조해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VPS(Visual Positioning System) 방식을 함께 이용함으로써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으로, 지난해 2월부터 일부 사용자에게 테스트 되기 시작하였다. Google은 지난해 5월부터 Pixel 사용자들 대상으로 프리뷰 형태로 제공하기 시작한 뒤, 지난해 8월부터는 서비스를 일반 안드로이드 및 iOS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까지 확대한 상태이다.

Google은 지난해 5월 I/O에서 Google Maps의 AR 네비게이션 기능 출시를 발표하면서 신규 AR Search 기능도 선보였는데, AR Search의 경우 특정 사물을 서치 엔진에서 검색하면 해당 사물이 3D AR 이미지로 현실에서 구현되는 방식으로, 스크린을 스와이핑하여 해당 사물의 각도를 조정하거나, 이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Google은 I/O에서 근육 구조에 대해 검색하여 3D 근육 모델을 AR로 구현하거나, New Balance 신발을 검색하여 해당 신발의 AR 이미지를 사용자가 입고 있는 옷과 함께 배치해 보는 등 다양한 시연을 선보였으며, NASA, New Balance, 삼성, Target, Volvo 등과 협력하여 해당 업체들의 제품을 3D AR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 해당 기능의 경우, 지난해 12월 ARCore 업데이트를 통해 Depth API가 추가된 이후 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Google Search를 통해 제공되기 시작하였다.

AR Search 기능 시연

출처: Google

또한 Google은 AR 글래스 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해당 제품은 기존 Google Glass를 엔터프라이즈 활용에 적합하도록 개선시킨 Google Glass Enterprise Edition의 후속작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HUD(Heads-Up Display) 형태의 비교적 단순한 디바이스이다. 당시 특히 주목되었던 부분은 Google이 Google Glass Enterprise Edition 2을 출시하면서 Google Glass 사업부를 기존 Alphabet X에서 다시 Google로 옮겨왔다는 점으로, Google이 2017년 Google Glass가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Google Glass 사업부를 Google에서 Alphabet X로 이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Google이 Google Glass Enterprise Edition 2의 예상 판매량을 전작보다 높게 보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해당 디바이스의 경우 출시 당시 엔터프라이즈 고객이 Google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형태로만 구매할 수 있었으나 올해 2월부터는 일반 판매 역시 개시한 상태이다.

 

나가며… 

이상으로 Alphabet의 4분기 실적에서 중요하게 언급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Alphabet의 2019년 주요 엑티비티를 간략히 정리해 보았다. 이 중 YouTube와 관련해서는 광고 매출만이 공개되었을 뿐, 수익성이나 구체적인 비용의 규모 등에 대해 공개된 바가 없어 여전히 불투명한 부분이 많은 상황이지만, 향후 YoY 매출 성장률 지표가 누적되면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수익 분매 및 Premium에 대한 투자 등이 YouTube의 장기적인 경쟁력 유지 및 강화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드웨어 강화와 관련해서는 Apple, Amazon 등 경쟁사들이 동시적으로 웨어러블 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Pixel 브랜드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제품들의 출시 여부 및 성과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oogle의 경우, Verily나 Calico 같은 Alphabet의 헬스케어 자회사들과 GV의 광범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광범위한 헬스케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어 웨어러블 기반 헬스케어 강화에 나서는 Apple과의 향후 경쟁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최근 FTC가 테크 자이언트들에게 지난 10년간의 인수 거래 데이터를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등 반독점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Fitbit 인수가 과연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그 외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Other Bets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Waymo의 움직임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면상 여기서 다루지는 않았으나 트렌드 분석 아티클 ‘Waymo와 UPS의 자율주행 배송 파트너십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을 통해 최근 파트너십 등의 형태로 로보택시 사업 영역 외에 상용 딜리버리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Waymo의 움직임을 개괄한 바 있으니, 관심 있는 독자들은 해당 아티클을 참조해 보면 좋을 듯하다. 해당 영역 역시 지난해 자율주행 스타트업 Drive.ai을 인수한 Apple과, 공개적으로 오토모티브 영역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Amazon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영역인 만큼, 테크 자이언트들의 각축전이 어떻게 전개될 지도 흥미로운 부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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